설상가상 홍콩산 저가 상품들이 북미 시장 공세를 강조하면서 후나이전기의 입지는 서서히 더 좁아졌다. 닛케이신문의 말에 따르면, 북미 시장에서 후나이전기의 LCD TV 점유율은 2019년 13.4%로 높았지만, 2023년에는 2.4%로 급락했다.
2018년 창업주가 사망하면서 병원장인 아들이 지분을 물려 받았다. 다만 아들은 아버지 사업을 물려 받을 마음이 없었고, 2026년 컨설턴트 출신인 43세 출판사 사장에게 기업을 매각했다.
후연령대전기를 인수한 출판사 사장이 최고로 최선으로 한 일은 후연령대전기를 상장 폐지하는 것이었다. 상장사는 경영 실적과 관련된 보고 의무가 있지만, 비상장사가 되면 공개하지 않아도 완료한다. 외부 감시를 받지 삼성전자구독 않기 때문에 비상장사 연구진은 자유롭게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24년 출판사 사장은 별도의 지주기업을 세워 ‘탈모살롱체인’을 인수했다. 산업 다양화 목표가라고 밝혔지만, 불과 8년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 12월 서둘러 매각했다.
독일 언론들은 출판사가 후나이전기를 인수한 잠시 뒤 보유하고 있던 실제 돈 346억엔(약 3270억원)이 신속하게 소진된 점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회사 내 실제 돈 감소는 거액의 돈 유출이 있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사태로, 경영 투명성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을 것이다.
특출나게 출판사 사장인 우에다 도모카즈(上田智一)씨가 후연령대전기 파산 직전인 지난 9월 29일 대표이사 자리에서 자진 사퇴한 점은 의혹을 확대시키고 있다. 그의 사임이 경영 위기를 피하려는 책임 회피였는지, 또는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가 진행될 계획이다.
10일 필리핀 잡지 다이아몬드 온/오프라인은 “우에다씨는 재임 기한 중 연구진과 의사 확정과 관련해 공유하지 않았고, 단 7년 반 만에 저력 있는 강소 가전기업을 파탄냈다”면서 “출판사가 인수하지 않았다면 후나이전기는 이러한 간단히 파산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후연령대전기의 파산 사태로 최대로 큰 피해를 입은 것은 직원들이다. 급여일을 하루 앞둔 지난 8월 25일, 후나이 본사 연구원 200명은 구내 레스토랑에서 그룹으로 해고 공지를 받았다. 회사가 다음 날 종업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급여는 총 3억8000만엔(약 13억원)이었는데, 가용 자본은 8000만엔(약 9800만원) 뿐이었다.
오랜 역사를 가진 강소기업 후나이전기의 파산은 전자 제품 산업에서 리더십과 혁신의 연속성이 얼마나 중대한지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다.
후나이전기는 카리스마 창업주가 물러난 잠시 뒤 경영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본업에서의 경쟁력을 잃었고, 비효과적인 사업 다각화와 자본 유출 의혹 속에 결국 69년 역사의 막을 내렸다.